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마태 26, 26-28)."

  이것이 성체입니다. 기적중의 기적입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 성체를 예수그리스도의 기적 중 가장 큰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성 베드로 율리아노 에이말은 - 성체는 그 대상에 있어 모든 기적들을 능가하며, 그 지속성에 있어 그 어느 것보다 으뜸갑니다. 성체는 영속적인 강생이며, 예수의 끝없는 희생이며, 제대 위에 항상 이는 불꽃(탈출 3, 2참조)입니다. 그것은 만나이며 매일 하늘에서 내려오는 참된 생명의 빵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안띠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 이는 하느님께서 침묵 중에 이루신 크나큰 신비라고 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확언은 -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교회의 영적 전 재산이 내포

되어 있다. 즉 우리의 파스카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 자신이 빵으로 그 안에 계신다. 그리스도의 살은 성령 안에서 생명을 가지고, 또 성전 안에서 생명을 주는 것이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살로써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신다' 등으로 성체에 대하여 뚜렷한 표현들을 하였습니다.

 7-2 성체성사

   신앙 생활의 으뜸이 되고 중심이 되는 성사입니다. 그 이유는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미사 성제를 통해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통한 신비를 재현하고 현실화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성체 안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충만한 은총을 받게 되어 장차 우리가 받을 구원에 미리 참여하게 됩니다.

  따라서 성체성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은총의 지극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타나시오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된 빵과 포도주를 먹는 것이 파스카를 거행하는 것, 즉 파스카를 다시 실천하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참된 파스카, 곧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분 존재의 새로운 단계인 성부 오른편에 영광스럽게 앉아 계시는 그리스도와 통공케 하는 성사입니다. 그러므로 성체를 받아 모심은 현세에서 이미 그의 영광스러운 생명, 곧 그가 성부와 더불어 이루는 통공에 우리가 참여함을 뜻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요한 6, 56-57)."

- 그가 내 안에 살고 내가 그 안에서 삽니다. -
  이것은 곧 예수님(빵)을 먹는 인간과 예수님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치입니다. 이렇게 하여 예수님 안에 있는 가득한 생명, 곧 성부로부터 예수께로 오는 생명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인간은 예수님 안에 머뭅니다.

7-3 성체성사는 신앙생활의 중심

  그리스도교 신자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구속으로 우리의 원죄가 치유되고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고 우리와 함께 현존하십니다. 이리하여 성체성사는 그리스도교 생활의 중심이고 절정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의 구속 신비에 참여하고 그리스도의 생명과 일치하여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성체는 영원한 음식입니다. - 성체는 영혼의 자양분이 되어 은총을 받고 죄악을 물리치는 힘을 길러줍니다.
성체는 일치의 상징입니다. - 즉 밀알이 모여서 빵이 되고, 많은 포도알이 모여 포도주를 이루듯이 하느님의 백성도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먼저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각 신자와 일치하게 됩니다.
성체는 천상잔치에 미리 참여함 입니다. - 미사 성제를 통해서 앞으로 구원될 백성이 맛보게 될 천상의 잔치에 미리 참여하는 것이 됩니다.

7-4 성체와 성서  <구약에서 신약에로… >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은 하느님의 모든 약속을 실현하는 것이었으며, 유대인의 파스카 형식으로 주관하셨습니다.
  신약의 새로운 만찬을 이루는 요소들은 구약에 나타난 사실과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이며 생명의 필수품인 빵은 통공의 상징으로, 구약의 만나를 생각하게 합니다. 창세기에서 "포도의 피"라 불렀던(창세 49, 11) 포도주는 제사의 제물이었고(탈출 29, 40 참조), 예수 시대에는 기쁨으로 상징되었습니다(예레 31, 12 참조). 잔은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눔을 뜻하는 것으로, 모세의 계약(탈출 24, 6 참조)에서 나타났고, 이러한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1코린 11, 23-25).

7-5 신자들의 영성체

고해성사와 영성체

  영성체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보고 나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1코린 11, 28)." 하신 훈계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의 관습을 따라 자신이 대죄 중에 있음을 의식한다면 아무리 통회한다 하더라도 미리 고해성사를 받지 않고는 감히 성체를 모시러 나가지 말아야 합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정한 시간을 이용하여 참된 마음으로 성사를 보고,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여 성체를 받아 모시도록 해야 됩니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영성체를 할 수 있는 경우

*같은 날 여러 미사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도 두 번만 성체를 영할 수 있습니다. (예: 장례미사, 혼인미사, 그 외 특별한 미사 등등).
*성탄 전야미사에 참석했을 때와, 부활 전야미사에 참석했던 사람은 본 날 미사 때, 또 영성체를 할 수 있습니다.

양형(兩形) 영성체

  양형 영성체란 성체(제병)와 성혈(포도주)을 함께 받아 모시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어느 한가지 형상으로 영성체를 하든지 온전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는 것입니다.(트리엔트 공의회의 원칙), 양형 영성체는 성찬의 표시를 더욱 완전하게 나타내는 것이어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허용됩니다.
*세례 미사나 견진성사를 받고 난 그 견진미사.
*혼인성사때 신랑, 신부.
*서품 미사 때 수품자들.
*수녀원장의 자기 축성미사, 동정녀들의 자 축성미사, 수도자들의 서원미사.
*평신도들의 선교 파견미사
*피정하는 단체가 그 기간동안 특별히 자기들을 위한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성체 신비 공경에 관한 예수성성 훈령 32번 참조)

*기타 본당의 작은 단체에서 의미있는 미사 때나 주임신부의 사목상 이유가 있을 때.